"신데렐라맨 = 신데렐라 + 맨"
신데렐라맨이란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된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신데렐라와 남성을 뜻하는 맨의 합성어이다. 스포츠계에선 흔히 새 시즌 무명에서 스터덤에 오른 유명 선수를 비유하는 단어이다.
요새 다수의 매스컴에선 이번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김규민 선수를 두고 올 시즌 가장 두각을 보이는 신데렐라맨이라고 말한다. 김규민 선수는 이번 시즌 얼굴을 많이 보이지만 사실 신인은 아니다. 넥센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이정후, 임병욱 보다 훨씬 선배인 2012년에 넥센에 입단한 선수이다. 고종욱 선수가 2011년 입단이니 고종욱 선수와 비슷한 시기의 선수이다. 하지만 김규민은 무명시절이 엄청 길었다. 넥센에 입단할때만해도 6라운드 넘어서 뽑힐 만큼 사실 넥센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선발하였다. 당연히 1군 경기에 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언제나 화성에 있는 2군에서 훈련을 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하지만 프로선수의 숙명인 부상과의 싸움과 이미 이택근, 고종욱, 당시 유한준(현 KT)처럼 수비력 좋고 타격도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외야에 김규민은 낄 자리가 없었다. 그렇게 김규민은 2군 붙박이로 프로에서 이름을 날릴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었다. 프로에서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 선수들은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군면제를 받거나 경찰청이나 상무로 입단을 하여 야구를 계속한다. 야구 선수는 타격감을 잃으면 끝인만큼 병역 또한 야구 선수로서 이행하면 적어도 실력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규민은 무명인 탓에 대표팀은 물론이거니와 상무 경찰청 입단도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현역으로 병역의 이무를 이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야구선수로서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배트를 휘두르며 언제나 야구에 대한 목마름으로 열심히 야인처럼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군 제대후에 드디어 2017년, 작년에 첫 1군무대에 데뷔했다. 당시에 부상 선수가 많은 넥센에는 김규민은 큰 기대를 거는 카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프로 데뷔 첫안타를 기록하였으나 좋은 타율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오히려 내야수 김웅빈이 김규민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뇌리에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절치부심 김규민의 노력은 이번 2018 시즌 드디어 빛을 발한다. 시즌 초반 뜻하지 않게 이정후의 부상과 박병호의 부상으로 1군 야수가 부족하게 된다. 장정석 감독은 2군 퓨처스 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김규민과 김혜성을 콜업한다. 그리고 작년 시즌 임병욱의 부상으로 이정후가 선전한 것처럼 무섭게 김규민은 1군에서 자리를 잡게된다. 김규민이 올 시즌 첫 1군 라인업에 올린 경기를 나는 기억한다. 익숙지 않은 이름의 유니폼을 입은 빼빼 말라보이는 선수가 긴장한 듯 타석에 섰다. 하지만 눈빛만은 간절함과 진지함이 보였다. 요새 다른 선수들에게 보기힘든 무엇이었다. (개인적으론 넥센의 임병욱 선수도 김규민 선수처럼 간절함과 악바리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규민 선수의 주전으로서 초반 몇 경기는 그렇게 두각을 내진 못했다. 1루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루보단 외야수비가 편했을 그인데 처음으로 기회를 갖는 1군 기회와 함꼐 부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몇경기 소화한 이후 김규민은 180도 변해있었다.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며 매 타석 거의 출루를 하는 듯 했다. 그의 타격 폼은 정말 기다렸다가 맞추는 듯이 시원시원했다. 이정후가 폼이 좋을때 치는 것처럼 맞춰 때리는 것 같은 그림이었다.
그리고 한 베이스 더 가기위해 악착같이 주루에 임한다. 외야로 옮긴 수비에서도 큰 실수없이 무난히 가끔은 슈퍼캐치도 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물론 수비는 프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발전하긴 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타격만큼은 현재 넥센 선수들 중에서 최고일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을 이번 시즌 한 풀이 하듯 선보이고 있다. 그렇게 그는 무명의 탈을 벗고 신데렐라맨의 수식어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의 김규민의 성적은 36경기 출전하여 타율 0.359 타점 23 득점 21을 기록중이다. 한 경기 멀티히트 경기도 즐비하다. 정말 이 선수가 긴 무명을 보낸 선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잘해준다. 현재는 타순도 이정후 다음인 2번 테이블 세터까지 차지하며 많은 출루를 기대하는 선수가 되었다. 과연 이 선수가 체력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인 부분이 얼마나 뒷받침되어 이번 시즌 막바지까지 이 성적을 유지해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이미 사람이 정말 간절히 노력하고 준비하면 결국 뜻을 이룬다는 내용의 좋은 동화와 같은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올 시즌 끝까지 정말 화려한 신데렐라맨이되어 장차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정후, 서건창 선수와 함께 훌륭한 정교한 타격감을 가진 훌륭한 야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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