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티행 비행기 탑승 시작합니다. 탑승자 여러분들은 모두 게이트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부부의 남미 여행은 이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남미 여행은 사치라 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에만 거의 이틀이 소요되기에 왕복으로 따지면 최소 나흘은 여행 계획에서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렵게 남미 대륙에 발을 디딘 만큼 한 두 도시만 보고 올 순 없다. 최소 2주의 시간, 아니 한 달의 시간, 아니 두 달의 시간 아니 그 이상이 필요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남미는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퇴사와 휴직 카드를 썼다. 왜? 지금 아니면 오로지 우리 두 사람에게 이렇게 찬란한 자유의 시간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승진, 육아, 부동산. 그래 다 중요하지만 우리 부부는 소금, 황금보다 더 중요한 지금을 선택했다.
인천에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의 12시간의 비행. 그리고 환승해서 도착한 칸쿤. 충분히 힘들 법도 한데 낯선 남미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공포심 때문인지 몸은 상기되어있었다. 우리 부부는 칸쿤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둔 밴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자마자 카리브해가 펼쳐진 바다부터 향했다.
TIP: 칸쿤에서 숙소가 위치한 해변거리까지는 30~40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호텔에서 셔틀을 제공하지 않다면 스페인어를 이용하는 택시기사가 대부분이므로 사전에 픽업 & 드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셔틀을 예약해두자. 필자는 슈퍼 셔틀을 선택하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하여 미리 할인받고 예약하였다. → https://www.supershuttle.com/locations/cancuncun/
"자기, 너무 좋다"
"너무 좋다 진짜.. 왜 사람들이 칸쿤 칸쿤 하는지 알겠어"
"우리 카리브해에 발 담그는 건 처음이지 않아?"
"5대양 6대주 다 가보자 우리 꼭"
우리 부부의 남미 여행은 이렇게 눈 밭에 뛰어다니는 똥강아지처럼 흥분 게이지 120%로 시작되었다.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지만 남미에 오니 모든 게 첫 경험인 양 마냥 설레고 에너지가 넘쳤다. 뜨거운 태양열 아래에서 쉴 새 없이 부딪치며 빛나는 카리브해의 바닷물 색깔처럼. 영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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