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넥센 히어로즈는 반등이 가능할것인가?
이번 ZOOM IN 포스팅에서는 최근 여러가지 이슈가 많았던 넥센 히어로즈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참 매력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는 아쉽게도 인기가 많은 팀은 아니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즈 시절에는 팬들이 많았지만 넥센으로 바뀌고 난 이후에는 두꺼운 팬층을 유지하진 못했다.
실제로 고척돔 구장을 방문해보면 사실 홈 구장 팬보다 어웨이 팀 관중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이 매력적인 이유는 충분하다.
넥센 히어로즈에는 한국야구를 앞으로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
외야수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내야수 김하성, 김혜성, 투수 최원태 등 팀의 성적에 가려서 그렇지만
개인의 기록들이 이번 시즌 상당히 좋다.
특히 김규민과 김혜성은 이번 시즌 이정후와 서건창의 부상으로 2군에서 올라와 활약하는 선수들인데 왠만한 기존 주전들만큼이나 리그 일정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김규민은 특히 타격에서 놀랄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근성이라든지 주루 센스가 좋아 생김새가 닮은두산 베어스의 오재원과 비교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서건창을 대신하여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혜성은 입단 전 고교시절 고교리그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타격 센스는 이미 검증 받은 선수이다. 이영민 타격상은 SK 최정, 두산 김현수, NC 박민우 등 리그의 최우수 선수들이 고교시절 받았던 상이기에 김혜성의 리그에서의 활용가치도 입단 당시 기대가 되었었다. 그런데 김혜성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가장 큰 넥센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혜성의 내야 수비는 장정석 감독이 내야 넥센 수비진 중 TOP이라고 인정할 만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력을 선보인다. 실제로 김혜성 선수가 수비를 하는 플레이 장면을 보면 과연 저 선수가 프로 경험이 채 3년이 안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심플하고 풋워크가 상당히 좋다. 또한 불규칙 바운드를 잡기 위해 대쉬한다든지 2루나 1루 등 송구 선택이 정말 영민하고 빠르다.
외야수 임병욱 사실 이번 시즌전에 상무로 입단하려 하였다. 하지만 리그에 잔류하게 되었고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타격에서 많은 발전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뛰어난 하드웨어와 빠른발로 추신수처럼 5-TOOL이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이 있었지만 사실 타격이 아쉬운 선수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많이 떨어져 삼진을 쉽게 당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나름대로 커브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에도
미리 타격 폼을 계산하여 컨택능력이 많이 높아졌다. 과연 올 시즌 내내 이런 타격감을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나 적극성을 띄고 타격에 임하고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면 잠재력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본다.
유격수 김하성은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유격수로 성장하였다.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로 입단하기까지 내야수 백업이었던 김하성은 강정호 공백에 대한 걱정을 무색할정도로 잘 커버하였다. 또한 작년 클린업 타자가 부족했던 넥센에서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4번타자의 역할을 하며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줬다.
투수 최원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무난히 승선할 것으로 예상될만큼 좋은 페이스를 리그 초반 이어나갔다. 이닝이터의 모습과 퀄리티 스타트가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국내 투수 중에 믿을만한 경기 운용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 제구력이 흔들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막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진 못했지만 최원태의 가장 큰 장점은 멘탈인만큼 쉽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넥센의 집안살림이 이번시즌 여러가지 난재로 인해서 어렵지만 넥센 팬들이 흐뭇하게 지켜볼 선수들은 많다. 내야에는 박병호, 서건창이 빠져도 이런 신인급 선수들이 자리를 잘 차지하고 있고 투수진에는 1선발 로저스가 최근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투수 중 한현희와 최원태가 가장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만큼 이 젊은 선수들의 리그 후반 선전에 따라 넥센의 순위는 현재의 6위가 아닌 와일드카드를 놓고 다룰 수 있는 순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 몇몇 선수들의 일탈과 사건사고로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되어서는 안된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ㅜ반기 프로야구를 볼 재미는 가득하다.